단색, 여성의 건강을 위한 여정의 시작

단색's 메이킹 노트

[개발일지 2화] 생리를 생리라 말하지 못하고.. 컴포트에어, 너 진짜 이름이 뭐니??

관리자   2021.12.14 17:00:50
조회수 5,557

단색, 생리팬티 개발일지 #2

 

 

"

이거 개발하신 분 천국 가실 거예요ㅠㅠ

전 환경을 생각해서 20대 중반부터 현재 30대 후반까지 

기저귀 천을 썼는데 얼룩 지우는 게 제일 힘들었거든요. 

이건 비누 묻혔다 비비면 바로 없어지고 세탁 편하고 

착용감 편해요. 생리의 불편함에서 해방되었어요.

여성분들 고민하지 마시고 일단 써보세요.

환경도 나의 건강도 윈윈, 웰빙!!

"

 

 

얼마 전, 천국행 티켓을 발급받았습니다. 생리팬티 덕분에 천국 가는 날이 올 줄이야 하하. 단색이 혁신적인 아이템으로 승승장구한 것처럼 보이지만, 누적 판매 25만 장을 이루기까지 한 계단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좌절과 실패를 반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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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거 창업해도 되는 걸까...?

 

2017년 4월, 생리팬티 개발에 착수한 지 한 달째에 중대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생리팬티는 생리대에 속하기 때문에 식품의약안전처에 속하고, 공산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 분류된다는 것이에요.

 

 

공산품이 아닌 의약외품인 게 문제가 되나요?

 

 

아주 많이요.. 우선 기존 속옷이나 위생팬티, 기저귀, 요실금 팬티 등은 공산품으로 분류가 되기 때문에 제조만 하면 판매가 가능합니다. 반면, 의약외품인 생리팬티를 만들고 팔기 위해서는 공장 허가를 받고 생리팬티 제품 허가까지 받아야 "생리"라는 단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17년 당시는 생리컵도 허가를 못 받아 국내 업체들이 제조 판매를 할 수 없고, 소비자들은 해외 직구를 해야만 하는 시기였습니다. 그나마 생리컵은 국내 인지도가 늘어나 식약처에서 새로운 생리대로 허가를 검토 중인 단계였지만, 생리팬티는 오직 단색만이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매출 0원의 이제 시작하는 스타트업이 식약처의 높은 문을 두드리면... 언제쯤 문이 열릴까요... 

 

 

절차를 아는 사람조차 없는 상황에서 허가를 받으려니 신청했다 취소했다 서류 정리해서 다시 신청했다... 도르마무...

 

 

설상가상으로 생리팬티는 기존에 품목조차 등록되어 있지 않아서 허가 품목 자체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식약처에서 원하는 요건대로 임상실험부터 진행하고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소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죠. 여기저기 조언을 구해봐도 현재 생리팬티를 원하는 소비자가 없기 때문에 통과 자체가 힘들 수 있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일주일이 넘는 고민 끝에 허가는 허가대로 진행하고 우선 '위생팬티'로 판매를 시작해 보자고 결정했습니다. 물론 '생리'라는 단어를 쓰지 못하게 되면서 이게 도대체 뭐 하는 팬티인지 무수한 문의를 받겠죠. 애매모호한 표현에 광고 효과도 없겠지만 그래도 여성에게 꼭 필요하고 원하고 있는 제품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제품 제작을 시작했습니다.

 

 

자그마치 3년 6개월

 

제품 판매가 개시되고 한참 지난 2021년 7월, 드디어 아-기다리고 기다리던 생리팬티 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다 3년 6개월이나 걸린 걸까요?

 

 

1. 맨 처음 언급했던 2년이라는 시간은 단 한 번의 거절이나 실패 없이 바로바로 착착착 진행되었을 때의 시간이었습니다.

 

2. 기존에 생리팬티에 대한 허가 품목조차 지정되어 있지 않던 터라 명확한 기준 자체가 없다 보니 확인하고 검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식약처에서 요청하는 자료를 증빙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시간이 소모되었어요..

 

3. 2020년 초부터 발발된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마스크의 의약외품 허가와 관리에 식약처 업무가 포화됐습니다. (그렇게 생리팬티는 저-멀리 밀리고 밀려..)

 

 

이러한 사유들과 제조공장 설립과 생리팬티 흡수 원단이 바뀔 때마다의 신규 허가 신청, 그리고 의약외품 생리팬티 허가 전문가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점들로 인해 3년이 넘는 시간이 들었습니다. 중간중간 허가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어요. 단색 하면 컴포트에어(논샘팬티)였고 애초의 우리의 시작이 "생리팬티로 세상을 구하자"는 거였으니깐.

 

 

 

국내 최초는 단색인데.. 허가는 5번째로 밀렸다 (너무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따낸 큰 이정표이기에 뿌-듯합니다.

 

 

 

<예고편>

 

단색, 생리팬티 개발일지 #3

 

팬티에 무슨 기술이 필요해? 

부제: 컴포트에어만의 흡수 원단을 찾아라

  

누군가는 팬티에 무슨 기술이 들어갔겠냐? 라고 하지만 4년간 단색의 행보 속에는 기능 좋은 생리팬티를 위한 꿈과 노력이 담겨있습니다. 현재 월등한 기술력으로 생리팬티 시장에서 다른 제품들과 차별화를 내고 있지만, 단색의 궁극적인 목표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는 것이죠. 초경하는 친구들에게 생리팬티가 첫 번째 선택지가 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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